푸라닭 장안 1호점 / 서울 동대문구 한천로 264 106호
매일 15:00pm~24:00pm, 월요일 휴무
푸라닭 장안 1호점에서 블랙마요를 시켰다.
푸라닭은 순살이 전부 닭다리살이라 순살 시키려고 했는데 사실 까먹었다.
뼈도 맛있으니까 상관 없다.
고추마요는 먹어본 적 있는데 블랙 알리오올리오를 못 먹어봐서 둘이 같이 있는 걸 시켜봤다.
두근두근~
푸라닭 블랙마요 / 18900원 +배달료 2000원 = 20900원
고추마요 소스와 노란 치킨무, 그리고 작은 콜라도 주신다.
이렇게 한쪽은 고추마요
한쪽은 블랙 알리오올리오여야 하는데
엥?
악마가 왔다.
게다가 순살로 왔다.
전화해보니 주문이 잘못 갔다고 했다.
죄송하다며 금방 다시 만들어 보내주신단다.
다시 만든 거 다 만들어졌다며 다시 전화도 주셨다.
이미 간 건 그냥 서비스로 드시라고 하셨다.
얼떨결에 치킨을 두마리나 받게 되었다.
두번째 치킨이 왔다!
두근두근~
뒤에 먹다 남은 치킨까지 두마리다.
풍족
짜란~
한쪽은 또 고추마요가 들어있고
엥?
악마가 또 왔다.
이번엔 뼈로 왔다.
웃겨서 웃다가 그냥 먹을까 했는데
우리 쪽에 잘못 왔으면 다른 쪽에도 잘못 갔을 것 같았다.
다시 전화하니 사장님도 웃고 계셨다.
나도 웃었다.
사장님은 아마 울고 계셨을지도 모르겠다.
블랙 알리오올리오 한 번 먹기가 아주 힘들었다.
사장님이 그럼 그냥 블랙 알리오올리오를 한마리 보내주시겠다고 하셨다.
짠~
세번째 치킨이다.
푸라닭이 세박스나 왔다.
20900원 내고 치킨 세마리 받았다.
이번엔 진짜 악마 아니고 블랙 알리오올리오가 왔다.
감동이다.
☆맛평가☆
1. 고추마요 : 고추에서 나는 매운맛과 마요네즈의 달고 부드러운 맛이 동시에 느껴지는 소스가 발라져있다. 푸라닭 얘네 튀기는 건지 굽는 건지 튀기듯이 굽는 건지 모르겠는데 겉면에 튀김옷도 없는데 바삭하니 맛있다. 할라피뇨가 같이 들어있는데 할라피뇨는 꽤나 매콤하고 알싸하다. 치킨만 먹기 느끼하니까 가끔 짜릿하고 싶을 때 하나씩 먹으면 된다. 매운 거 잘 못 먹어도 할라피뇨만 안 먹으면 될 것 같다. 치킨은 그렇게 안 맵다. 소스도 따로 더 주신다.
2. (얼떨결에 맛본) 악마 : 이름만 악마고 그닥 사악한 매운맛은 아니었다. 스프에 넣어 먹는 정육면체 큐브 모양 빵조각들이 같이 들어있다. 마늘빵은 아니고 그냥 아무 간 안 돼있는 빵이다. 치킨 먹다 하나씩 입에 쏙쏙 넣기 좋다. 그렇게 안 맵다. 적당히 매콤하니 맛이 좋다. 오히려 고추마요에 들어있는 할라피뇨가 더 맵다.
3. 블랙 알리오올리오 : 말 그대로 간장 마늘 치킨이다. 근데 치킨에서 마늘맛이 그렇게 엄청 나진 않는다. 치킨은 거의 그냥 간장 치킨이다. 짭조름하니 맛있긴 맛있는데 두조각 이상 먹으면 조금씩 짜다. 무나 맥주랑 같이 먹으면 딱 좋을 것 같다. 위에 마늘 튀긴 게 올라가 있는데 그게 개맛있다. 생각 없이 계속 집어 먹으면 바삭바삭하니 맛 좋다.
일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사장님이 많이 횡설수설 바빠 보이셨다. 위로의 한 말씀이라도 건네드렸어야 됐는데 나도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 짓느라 서로 수화기 너머로 웃음 공유밖에 못했다.
어....
일은 못해도 괜찮다. 사람 좋으면 되니까...
치킨 한 마리 먹으려다 세마리나 받아버려 뜻밖의 크리스마스를 보낸 여름날 저녁이었다.
사장님 화이팅